"강물은 수천 개의 푸르른 눈, 하얀 눈, 수정 같은 눈, 하늘색 눈으로 싯다르타를 바라보았다. 그는 그 강물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그 강물은 그를 어찌나 황홀하게 하는가! 그는 강물에게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가! 마음속에서 그는 새로 깨어난 음성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 그 음성은 말했다. '이 물을 사랑하라! 그 곁에 머물라! 이 강물로부터 배워라!' 오, 그렇다. 그는 이 강물로부터 배우고자 했다.
이 강물에 귀를 기울이고자 했다. 그 강과 강의 비밀을 이해하는 사람은 다른 많은 것, 많은 비밀들, 모든 비밀들도 이해하게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강의 비밀들 중에서 오늘 단 한 가지만 보았고, 그것이 그의 영혼을 사로잡았다. 그는 보았다. 강물은 흐르고 흘렀고, 끊임없이 흘러갔지만 언제나 거기 있고, 항상 똑같았지만 매 순간 새로웠다!
아, 누가 그것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해하는 가! 싯다르타는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파악하지 못했다. 오직 예감이, 아득한 기억이, 신들의 음성이 활동하는 것을 느꼈을 뿐이다."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