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성을 잃고 개별의 것만 인식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유대계 독일의 심리학자 베르트하이머가 제기한, 지각심리학에 관한 이론인 '게슈탈트' 법칙에서 파생되는 현상. 게슈탈트Gestalt란 독일어로 형(形)/형태(形態)를 뜻한다.

게슈탈트 붕괴 현상은 최초 19세기 중엽에 태어난 C.엘렌펠스에 의해서 정의되었다. 에렌펠스는 게슈탈트 붕괴 현상은 오래 지속될 수 없다고 했지만 그가 말년에 정신병원에서 만난 한 환자에게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가 없어요."

놀랍게도 그 환자는 젊은 청년이었으며, 그의 말을 들은 엘렌펠스는 너무나도 놀라서 손에 들고 있는 커피잔을 놓치기까지 했다. 엘런펠스는 황급히 환자의 보고서를 읽고 다시 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환자는 정신병원에 들어온 지 3년 가까이 되었으며 보고서에는 3년동안 항상 똑같은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나와 있던 것이다.

엘런펠스는 게슈탈트 붕괴는 큰 개념에서는 일어나지 않고, 작고 사소한 개념, 예를 들어 단어에서나 일어나는 일이며 그것도 금방 사라지기 마련이라고 했다. 그리고 인간의 정신체계에서 세계관같은 것은 게슈탈트 붕괴 현상이 일어날 수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는다고 했다.

만약 인간이 그렇게 나약한 정신체계를 가지고 있었다면, 전쟁터에 있던 병사들, 아니 하물며 장례식장에 있는 사람들도 죽음을 목격하고는 모조리 미쳐 버릴 것이라고 하며 흥분했다. 그 말을 듣는 원장도 놀랄 따름이었다. 오랫동안 병원에 있던 환자는 특별이 정신적인 고통을 호소하거나 그러지 않아서, 규모가 꽤 큰 이 정신병원에서는 그렇게 눈에 띄는 환자도 아니었다.

이렇듯 어떤 대상에 집중하다 보면 그 대상의 정의를 잃어버리는 현상이다. 예를 들면 문자를 장시간 보면 문자로서가 아닌 의미를 갖지 않는 선의 집합체로 보이는 것. 혹은 '코끼리'란 단어를 집중해서 되뇌이다 보면 점점 코끼리의 이미지는 사라지고 단어만 남아 굉장히 생소하게 느껴진다.

가끔 문제를 풀다가, 책을 읽다가 언제 어디서든 어떤 말을 반복하다 보면 그 말이 갑자기 낯설어 보인다거나 상당히 이질적으로 느껴지는게 바로 이 게슈탈트 붕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게슈탈트 붕괴 현상은 자주 경험하지도 않으며, 길게 유지 되지도 않는다. 그러니깐 어디서 자신이 게슈탈트 붕괴라고 하는 중2병 행위는 하지 말자. 만약 실제로 걸렸다고 해도 위에서 말했듯이 길게가는것은 아니므로 별 신경쓰지 않아도 되고 붕괴가 오랫동안 지속된다고 하면 남에게 떠벌리기 보다는 가까운 정신 병원을 가자.

이 게슈탈트 붕괴를 잘 설명하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대학생 A가 친구 B와 둘이 한 가지 실험을 하게 되었다. 실험 내용은 매일 여러번 거울을 보며 자신을 향해 "너는 누구냐?" 라고 묻는 것이다. 매일 계속하면 수 개월 안에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없게 돼 버린다고 한다. 이 소문이 진짜인지 알아보기 위해 A와 B는 매일 거울 앞에서 자신에게 질문했다.

몇 일이 지나 A는 자신이 자신이 아닌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더 이상 실험을 계속하면 안될 것 같아 B에게 실험을 그만두자고 했다.

이윽고 몇 일 후. B가 학교에 오지 않았다. 이상히 여긴 A가 B의 집으로 찾아갔더니 B는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였다. 실험을 시작해서 몇 주도 지나지 않았다. 왜 이렇게 빨리 실험 효과가 나타난 것일까. 문득 A가 방안을 둘러보자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B의 방에 있는 거울은 삼면경(三面鏡)이었던 것이다.]



게슈탙트 붕괴에 관해 잘 설명된 이야기지만, 이 이야기는 도시괴담일 가능성이 크다. 알려진 바로는 실제 거울에 대고 '너는 누구냐' 라고 수개월간 물으면 자신이 누군지를 잊는게아니고 자신의 눈, 코, 입, 귀 등 특정 부분이 마치 자신의 것이 아닌 양 낯설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리고 아무리 삼면경이라고 해도 몇일만에 사람이 저리 병신이 되었으면 저건 고문으로 쓰였을 거다.

비슷한 것으로 자메부(jamais vu, 미시감(未視感))현상이 있다. 보통 데자부(deja vu, 기시감(旣視感))현상의 반대말로 일컬어지는 현상으로, 이전에 숱하게 경험하거나 봤던 것들이 어느 날 아주 생소하게 느껴지는 현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