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면회 당일. 오전 10시 30분즈음 강당에서 대기하고 계시던 부모님과 만났다. 무척 반가웠다. 바로 콜택시를 부르고 일산 라페스타로 갔다. 서울에 거주하는 친구가 추천해준 장소였다. 35분정도 지났을까. 약 만오천원정도의 택시요금을 지불하고 일산에 도착했다. 도착시간은 11시 30분. 아침을 거르고 온 가족들과 고깃집으로 발걸음을 바삐 움직였다. 낯선장소라 어디서 먹어야할지 약간 우왕좌왕했다. 결국 한 음식점으로 들어갔는데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다행히 장사는 하는 집이라 바로 항정살을 주문했다. 아..몇달만에 먹는 구운고기란말인가..정말 맛있었다. 진짜 최고였다. 입맛이 까다로우신 아버지도 공복이라 그러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다고 하셨다. 그렇게 점심을 맛있게 먹은 후 면회를 나오기 전 생활실 친구들에게 부탁받은 물품들을 사주기위해 편의점을 들렸다. 구매한 물품명은 BIC라이터 4개, 코털가위 2개, 귀이개 1개 그리고 내가 사용하려고 산 여성용손질가위 1개. 사자마자 혹여나 빠뜨리지는 않을까 걱정하여 바로 가방에 넣었다. 다음으로 배부른 몸을 이끌고 편안히 소화를 시키기에 적합한 카페를 갔다. 라페스타 건물 내부에 자리한 카페였는데 밝은 분위기에 조용하지 않고 왁자지껄하여 마음껏 떠들 수 있었다. 그 곳에서 나는 핫초코를 시켜 먹었다. 아주 달달했다. 하하호호 이야기를 나누고 지인에게 전화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었다. 어느덧 2시 40분이 되고 옆 문구점에서 잠깐 다이어리를 살펴보다 급히 택시를 잡아 3시 5분이나 10분쯤에 경찰수련장으로 일찍 복귀했다. 면회시간은..항상 짧다. 시간이 금방 간다. 오늘따라 유난히 아버지의 머리가 벗겨지신 것을 느꼈다. 가슴이 아팠다. 아버지가 날 많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나는 안다. 어릴 적 그 누구보다도 무섭고 엄격하셨던 아버지가 지금은 내 경찰모를 쓰시며 함박웃음을 지으신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모습이었는데.. 우리가족 너무 화목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서로 사랑하며 아프지 말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