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냐:
라스콜리니코프 씨!
라스콜리니코프:
아, 소냐!
소냐:
무슨 일이에요?
라스콜리니코프:
아무 것도 아닙니다.
소냐:
지혈을 하지 않으면 죽어요.
라스콜리니코프:
내버려 둬요! 죽어도 상관없으니까.
소냐:
안돼요, 죽으면 목숨이 아깝잖아요.
이렇게 묶어요.
라스콜리니코프:
쓸 데 없는 짓 하지 마요.
산다는 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소냐: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있는 게 좋지요.
라스콜리니코프:
소냐, 내가 아까 내 고통을 고백한다고 약속했죠?
실은 나... 사람을 죽였어요.
소냐:
뭐?!
라스콜리니코프:
전당포 알료나 할머니가 살해당한 사건... 범인이 나에요.
소냐:
꺄악
어쩜 그런 무서운 짓을....
라스콜리니코프:
소냐, 내 말을 들어봐요.
난 이 더러운 세상을 바로 잡으려면 내가 뭔가 해야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그 벌레 같은 할머니를 죽인 거예요.
소냐:
벌레라고요?
당신은 악마에 홀렸어요.
인간을 벌레라고 하다니!
그런 건... 인간이 결정할 일이 아니에요.
데즈카 오사무, <메트로폴리스 中 죄와벌>, 김경은, AK, 2008, 282~284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