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일이면 아빠가

누나와 내게 화분을 사 주고는 했었는데

이상하게 내 화분이 항상 더 빨리 죽었던 것 같아

아빠는 내가 물을 너무 자주 줘서 죽는 거라고 말했고

나는 납득할 수 없었지

대체 왜 물을 주는데 죽는 거냐고

사랑은 적당히 줄 수는 없는 거라고



(엄지용, 슬픈 식목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