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긴 곳에서 꽃피우라는 말을 듣고 나도 모르게 쓴 웃음이 나왔다.

운이 좋아 바라던 곳에 심겼다면 몰라도 다른 이가 멋대로 심어 놓은 곳에서 그저 꽃 피우라니, 말이 되는가.

 

내가 심긴 곳은 '우연히 놓인 자리'일  뿐이다.

우연히 뿌리 대힌 곳을 무조건 받아들이고 꽃까지 피우라는 건 너무나 가혹한 말이다.

 

- 미나미 지카사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