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볼! / 고영민


한 20대 의경이 아파트 12층서 추락하는 어린이를 온몸으로 받아 살려냈다는 뉴스를 본다 비명 소리에 돌아보니 12층 난간 아이가 매달려 있다 밤이라서 어둡고 더 까마득히 높은 곳, 달려가 추락 지점을 가늠하고 선다 아이는 떨어진다 단지 온몸을 벌린다 그 높이 20킬로그램의 몸무게가 떨어지는 충격은 200킬로그램, 너의 20킬로그램이 누군가에겐 200킬로그램일 수도 있구나 난간에 메달린 너, 오늘도 너는 내 머리 위에서 운석처럼 떨어질 테고 충격의 너를 안고 나는 쓰러져 정신을 잃는다 어렴풋한 너의 울음소리, 그래 오늘도 살았다 나는 늘 순찰 중이고 달려가 온몸으로 너를 받는다